모에땅의 원작인 책을 몇장 웹에서 보게 된건 무척 오래전의 일입니다. 여러 게임이나 라노벨 만화 애니 등의 대사를 가져와서 그것을 영작하고 꼼꼼하게 사용한 단어까지 달아서 영단어장 같은 구성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언듯 보기에는 영어학습을 위한 단어장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 원문과 영작된 문장/단어 사이의 미묘한 거리를 느끼며 즐기는 특정 독자층을 위한 패러디 물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감상이었습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발상이라 언제 한번 구입이라도 해서 보고 싶었지만 일본어가 부족한 관계로 생각만으로 그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모에땅이 정발된 것이었죠. 무려 '얼짱 마법 소녀의 엽기 영단어'란 이름으로..;; 당시 웹에 돌던 정발판의 몇장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도대체 출판사가 무슨 생각으로 정발했을까, 하고 한참 고민했었죠. ^^a
단지 일본 웹(지극히 편협적인)의 절대적인 지지만으로 판권을 구입하고 그것을 막상 한글화하려니 그런 서브컬쳐에 대한 지식과 독자층의 이해가 부족해서 본격 학습지를 표방'만'한 괴작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또 모르죠. 출판사도 말 못할 어른들의 사정이란게 있을지도 말입니다.
어찌되었건 제게 있어 모에땅에 대한 관심은 이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일본에서는, 잘은 모르지만, 모에땅의 인기가 상당한가 봅니다. 제법 전에 완결된 모에땅 TV애니도 있었고 여러 관련 상품들도 많더군요.
특히 얼마전 공개된, 굿스마일 발매예정인 모에땅 파스텔잉크는 대단하더군요. 모에땅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신경도 안쓰고 있었는데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클릭클릭휙휙 지나가고 있었는데, 못보고 지나쳤더라면 정말 아쉬울뻔 했죠..)
무엇보다 원작의 이미지를 잘 살린 모에한 역동적인 조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스탠드의 조형은 보기드물게 힘이 들어간 작품이라 감탄이 다 나오더군요. 그런 섬세하고 화사한 스탠드 때문에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스탠드 제작에만 피규어 1개 분의 시간과 공정이 들어간다고 하니 납득이 갑니다.
모에땅 파스텔잉크 PopUp Vignette
메이커 : 굿스마일 컴퍼니 발매일 : 2008년 3월 사 양 : PVC 도장이 끝난 완성품, 전용 초호화 대좌 부속, 1/8 스케일, 전체높이 약 205mm 원 형 : 본체 - 間崎 祐介(桜前線), 대좌 - ねんどろん(佐藤ノブヒロ) 가 격 : 8,800엔 (세금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