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 무려 PC판이 한글화되어 나오기도 했습니다. (등급은 18금..^^a)
그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짬이 날 때마다 몬스터헌터 포터블 2nd G(이하 몬헌)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작년 여름에 PSP를 구입했는데, 이유는 단지 몬헌이 하고 싶어서 였습니다. 사실 유저의 민첩성을 시험하는 액션 게임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종종 접하게 되는 몬헌의 이야기를 듣자니 무척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게임에서 파생된 여러가지? 것들도 그랬습니다. 일본TCG 정보를 찾다보니 몬헌TCG까지 나왔더군요.)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액션 게임에 약한데다 몬헌 특유의 보스몹과 몇십분 배틀이란 것이 무척 낯설어서 힘들더군요. 상당히 재미있게 플레이 할 수는 있었지만, 결국 상위 키린에서 막히고 말았습니다. 조언을 구하고 동영상을 보고 무기를 바꿔가며 도전했지만 무리였습니다. 이러다보니 다인 플레이 밖에 방법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주위에 PSP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없다는 것이었죠. 그렇게 몬헌 라이프는 끝나는가 싶었습니다. (마침 그때 즈음 프론티어가 오베를 시작하고 티어즈 군과 몇몇 지인들이 열심히 플레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온라인 게임답게 바뀐 밸런스가 무척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큼직한 화면에 고화질로 몬헌을 즐긴다 하더라도 납득할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금방 관둬 버렸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추석 연휴 때 오랜만에 천재 군과 놀 기회가 있었습니다. 천재 군은 이미 몬헌을 은퇴한 숙련자. G급 장비와 모든 훈련소 컨텐츠를 클리어한 실력을 믿고 상위 키린을 잡아달라고 했습니다. 그의 플레이를 보면서 깨달음을 얻었지요. G급이라도 일이분만에 뚝딱뚝딱 몹을 잡지는 않는다는 것을요. (물론 얀쿡 같은건 가능하지만) 별거 아닌거 같아도, 제겐 아주 중요한 패러다임의 변화였습니다. 그후로 몹을 잡는데 30분은 기본이라고 생각하니 몹들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몬헌은 단순한 액션 게임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바로 자신을 다스릴 줄 알아야 이길 수 있는 게임이었지요! @ㅁ@;
여하튼 그렇게 몬헌 라이프는 계속 되었습니다. 여전히 솔로잉이지만 착착 진행해 나갔죠. (그동안 PSP를 구입한 지인은 생겼지만 몬헌이 없답니다.) 그러다 아르 군이 군대를 간다고 연락해 왔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유일하게 친하게 지내던 녀석이라 뭔가 챙겨주고 싶더군요. 마침 심심하다길래 강력하게 몬헌을 추천했습니다. 몬헌 소프트가 없다길래 하나 사와서 빌려줬죠. 그리고 입대까지 며칠을 신내나게 신나게 돌렸습니다. 아르 군이 전에 세컨드를 하던 데이터가 있어서, 상위 키 퀘스트를 깨고 G급 입성을 달성하며 마무리 지었습니다. 왠지 신나게 수레 태우며 고생도 많이 시켰던 거 같은데, 전반적으로 즐겁게 놀았습니다. 역시 PSP는 몬헌 머신이더군요. 파티플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아르 군이 입대하고 또 솔로잉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다 최근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 몬헌으로 놀만큼 놀았다고 말입니다. 사실 클리어 하지 못한 컨텐츠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거나 '이 컨텐츠는 싱글용이 아닙니다' 라며 온몸으로 표현하는 난이도의 퀘스트는 패스했었죠. 그러고 나니 이제 남은 게 없었습니다. 끝이 난 것입니다. 문득 이번에는 갑옷이 못생겨서 버려뒀던 남캐를 키워볼까 싶었습니다. 그러자 금방 지금까지 쏟아부은 몇백시간 떠오르더군요. 당장 그만두었습니다. 그래도 돌아보면 몬헌은 그 명성 만큼이나 대단한 게임이란 건 확실했습니다. 메모리스틱을 비우다 보니,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파티플이나 신나게 해보고 싶어지더군요. 갑자기 플레이어로서 자신의 레벨 다운이 걱정
마지막으로 몬헌을 하면서 애착이 가던 장비에 대해 적어봅니다. 흔히 소개하는 고성능의 장비는 아니지만 G급 극초반에 만들어서 상당히 오래 입은 장비입니다.
기자미Z헬름
기자미Z메일
레우스X암
기자미Z폴드
기자미Z그리브
장주(1슬롯)와 참철주(1슬롯)를 박으면 기본적으로 '예리도 레벨+1' '명검' '방어-30'이 뜹니다.
G급에 올라오면 몹들이 하도 단단해서 공략하기 힘든데 예리도와 명검은 무척 유용한 스킬입니다. 여기에 무기 슬롯이 2개라면 5개의 맹공주(2슬롯)를 박아서 '공격력UP[대]'까지 띄울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방어-40'까지 뜬다는 것인데, 분노시 2단 콤보 맞고 수레 타는 건 마찬가지라 감수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룩이 아름답지 않다는 것도 단점이지만 나름 멋지기도 합니다.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