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감상2010. 1. 4. 21:08
 
  얼마 전에 지브리의 '게드 전기 : 어스시의 전설'을 봤습니다. 르귄의 그 유명한 어스시 연대기가 원작에다 지브리가 만들어서 무척 기대하고 있었는데, 왠지 기회가 없어서 이제야 보게 되었네요. 역시 많은 사람들의 지적처럼 각색에 문제가 있어 보이기는 했습니다. ^^a 그래도 어스시 세계관의 마법사가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롭게 볼 수 있었지요. (수틀리면 파이어볼이나 날려대는 대인살상 마법을 난사하는 마법사는 좀..)
  아무래도 지브리의 어스시에 아쉬움이 남다보니, 혹시 어스시 연대기가 원작인 다른 영화가 없나 찾아보게 되더군요. 그러다 찾게 된 것이 '게드 전기 : 어스시의 마법사'였습니다. 그리고 생각 외로 무척 재미있게 봤었죠. 
  솔직히 다음에 해당하는 분들에겐 조심스럽게 추천을 피하고 싶은 영화이긴 합니다. 판타지 영화에 있어 화려한 특수효과나 웅장한 전투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각색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원작의 완벽한 재현이라고 생각하거나, 영화 외적인 요소도 영화 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말입니다.
  그런 것들을 제외한다면, 고전 판타지 팬들에겐 무척 즐거운 영화일 것입니다. 특히 어스시의 독특한 분위기를 충실하게 표현하려는 노력이 인상적이더군요. 모처럼 판타지 다운 판타지 영화를 본 거 같습니다. 요즘 마법 활극 일색인 판타지 영화에 지치신 분들이라면 권하고 싶네요. ^^

p.s. 그런데 엔딩의 키스신은 좀 생뚱맞긴 하더군요. 밀려드는 위화감에 불편할 정도였습니다. 정말 관객들은 미형 배우들의 키스신을 보기 위해 비싼 극장표를 구입하나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제작자는 그런 장면을 넣나요? 어디서 그런 내용의 글을 읽은 거 같기도 하고..
Posted by 토티마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