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감상2010. 3. 3. 22:25

감상 : 클레어 모에! (끝)


전에 몇주동안, 작정하고 좀비 영화만 찾아보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유는 잘 기억나지 않네요..^^a)
그때 게임 원작의 영화치고는 의외로 평이 좋은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도 보게 되었습니다. (1,2,3편)
그러나 당시 주옥같은 추천 좀비 영화만 봐서 높아진 눈에다 (게다가 이젠 뭐가 막 튀어도 무덤덤해져서..)
과거 명작 게임 때문에 쓸데없이 높아진 기대치가 겹쳐서, 정작 영화는 그렇게 재미있게 볼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걸림돌은 '내가 즐긴 바이오하자드는 저런 것이 아니었을 텐데'란 의심스런 기억이었죠.

그러다 같이 찾게된 것이 디제너레이션 이었습니다. 게임의 바로 그들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기대됐죠.
그리고 영화를 보는 내내 정겨운 기분으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디제의 CG는 대단치 않습니다.
게임의 CG 동영상 같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런 면이 오히려 본래 바이오하자드 다웠습니다.
옛날 게임기로 접했을 때, 게임은 못하더라도 오프닝만은 몇번이고 돌려보던 것이 다 떠오르더군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정겹다는 이야기는, 영화로서 재미있다는 의미가 절대 절대로 아니긴 했지만 말입니다. ;)



p.s. 좀비물 같은 자극적인 요소가 중요한 영화는 좀 쉬어가며 보는 것이 좋을거 같더군요.
아무리 쇼킹한 장면이라도 익숙해지니 별 감흥이 없어서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그편이 영화 자체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기도 했지만, 반면 재미없는 작품이 걸리면
다른 의미로 끔찍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죠.. orz

Posted by 토티마그
영화/드라마 감상2010. 1. 4. 21:08
 
  얼마 전에 지브리의 '게드 전기 : 어스시의 전설'을 봤습니다. 르귄의 그 유명한 어스시 연대기가 원작에다 지브리가 만들어서 무척 기대하고 있었는데, 왠지 기회가 없어서 이제야 보게 되었네요. 역시 많은 사람들의 지적처럼 각색에 문제가 있어 보이기는 했습니다. ^^a 그래도 어스시 세계관의 마법사가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롭게 볼 수 있었지요. (수틀리면 파이어볼이나 날려대는 대인살상 마법을 난사하는 마법사는 좀..)
  아무래도 지브리의 어스시에 아쉬움이 남다보니, 혹시 어스시 연대기가 원작인 다른 영화가 없나 찾아보게 되더군요. 그러다 찾게 된 것이 '게드 전기 : 어스시의 마법사'였습니다. 그리고 생각 외로 무척 재미있게 봤었죠. 
  솔직히 다음에 해당하는 분들에겐 조심스럽게 추천을 피하고 싶은 영화이긴 합니다. 판타지 영화에 있어 화려한 특수효과나 웅장한 전투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각색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원작의 완벽한 재현이라고 생각하거나, 영화 외적인 요소도 영화 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말입니다.
  그런 것들을 제외한다면, 고전 판타지 팬들에겐 무척 즐거운 영화일 것입니다. 특히 어스시의 독특한 분위기를 충실하게 표현하려는 노력이 인상적이더군요. 모처럼 판타지 다운 판타지 영화를 본 거 같습니다. 요즘 마법 활극 일색인 판타지 영화에 지치신 분들이라면 권하고 싶네요. ^^

p.s. 그런데 엔딩의 키스신은 좀 생뚱맞긴 하더군요. 밀려드는 위화감에 불편할 정도였습니다. 정말 관객들은 미형 배우들의 키스신을 보기 위해 비싼 극장표를 구입하나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제작자는 그런 장면을 넣나요? 어디서 그런 내용의 글을 읽은 거 같기도 하고..
Posted by 토티마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