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나드 1화 감상

여러가지 의미로 무척 늦어버렸지만, '클라나드 1화를 봤습니다.' ^^a

사실 일본어는 전혀 아니올시다 라서 원작 게임은 해보지 못했습니다만
그래도 카논의 애니 방영 이후 무척이나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에어와 카논에서 교토 애니가 보여줬던 영상은 두근거릴 정도로 멋졌고
그들의 스토리도 엉엉 울면서(-_-) 볼 정도로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에어의 원작은 애니와 달리 해피엔드에다 한패까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해봐야 하는데 왠지 기회가 잘 잡히지 않는군요.)

카논이 종영되면서 의욕적으로 다음작은 KEY의 클라나드라고 발표한 것이나
이미 원작을 즐겨본 분들의 'KEY의 게임 중에 가장 스토리가 뛰어나다'라는
평가에 기대를 안할 수가 없었죠. 그렇게 어언 반년의 기다림이 있었습니다.
(중간에 러키 스타로 즐겁게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그건 다른 이야기..)

그리하여 드디어 10월이 되고 클라나드 1화가 방영되었습니다.

첫인상은 뭐랄까 무척 낯설었습니다.
와아~ 하면서 볼 수 있는 멋진 영상이어서 무척 만족스러웠지만요.
원인은 생각해 볼 것도 없이 원작을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그래도 에어나 카논을 애니로 처음 접했을 때는 이런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들 애니는 오프닝만으로 어떤 내용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져 왔고
이야기의 템포도 이야기 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했기 때문입니다.
(카논의 경우 마코토 에피소드에서 너무 극을 달린 기분이긴 했죠.. ^^a)

클라나드의 경우,
테마가 '가족'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생각이 굳어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프닝은 살짝살짝 듣던 이야기와는 잘 연결되지 않게 붕뜬 기분이었고
1화의 내용은 손에 들린 캐릭터를 부지런히 깔아놓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애니의 진행이 원작 내용을 담기 위해선 빠를 수 밖에 없다는 평이있던데
그런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이런 문제는 끝까지 한번 보고 다시 본다면 전혀
문제될게 없겠죠. 그리고 앞으로의 화에서도 천천히 풀어갈 테고 말이죠. ^^a)
아무래도 이야기에 충분히 빠져들기에는 조금 힘들었고, '가족'이라는 테마는
1화의 마지막 몇분에 너무 노골적으로 제시된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은 버겁게 따라가면서 1화의 감상이 끝나고 엔딩이 나오는데
그제서야 저는 '아아..'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경단은 엔딩은 테마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보여주면서
혼란스런 생각의 방향을 잡아주더군요. (왠지 오프닝 보다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여전히 예고편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a)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추측하게 하면서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여러가지 말이 많았지만 클라나드는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아직 어떤 감상을 말하기에는 지나치게 빠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일주일을 두근거리며 기다리게 만드는 작품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이렇게 중얼거리며 클라나드에 대해 말하고 싶어지는 것이 그 반증이겠죠..


p.s. 오늘 클라나드 2화가 릴리즈 되고 있더군요. 그럼 잽싸게 가서 봐야겠습니다. ^^